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증시에서 거래되는 ETF가 1000개를 넘어섰다. 주식만큼 거래가 편리하고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한 ETF 시장은 '동학개미' 등장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시장에서 거래 중인 ETF는 1002개로 2002년 국내 시장에 첫 ETF가 상장된 이후 23년 만에 1000개를 돌파했다. 순자산가치 총액은 21일 기준 221조8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73조5639억원) 대비 27.8% 늘었다. 순자산 총액이 1조원을 넘는 ETF도 47개에 이른다.
22일 하루에만 더제이 중소형포커스액티브, KODEX TDF2060액티브,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1Q 미국메디컬AI,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H), PLUS 미국로보택시 등 7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이로써 증시에서 거래되는 ETF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962개)보다 많아졌다.
국내 첫 ETF는 2002년 10월 상장된 KODEX 200과 KOSEF 200(현 KIWOOM 200)이다. 2006년에 반도체·은행·자동차 등 섹터를, 2007년부터 중국과 일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됐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되자 ETF 시장은 채권, 금, 부동산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출시되며 영역이 넓어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주식 투자를 시작한 동학개미들이 급증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다양한 방식의 투자전략을 적용한 상품이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2002년 10월 첫 ETF가 출시 이후 2021년 8월 500개를 돌파하는 데 18년 4개월이 걸렸다. 그런데 500개에서 두 배인 1000개를 넘기는 데는 4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19년 말 51조7123억원이었던 순자산가치 총액도 5년 7개월 만에 네 배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