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매입도 3월 종료…"노동시장 위협없이 금리인상 여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이르면 3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AP통신과 경제뉴스 전문채널 CNBC 등 외신의 26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연방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고용상황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강력한 노동시장 때문에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것이 곧 적절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준금리는 현행대로 0.00∼0.25%가 유지된다.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씩 사들여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예상대로 올 3월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사실상 3월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그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정도가 더 심화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면서 "높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고 더 올라갈 위험도 있다"고 말해, 향후 금리인상이 수차례 단행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월의 이 같은 금리인상 예고에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다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4168.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349.93으로 6.52포인트(0.1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2포인트(0.02%) 오른 13542.12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