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00% 인수 …점포수 2600곳 늘려 '편의점 3강'
롯데가 편의점 업계 5위 업체인 미니스톱을 인수해 CU·GS25·세븐일레븐의 '편의점 3강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롯데지주는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3133억6700만원이다.
업계는 인수가격을 2000억원대로 예상했는데 롯데가 경쟁자인 신세계그룹 이마트24와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프라이빗에쿼티-식자재 유통사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며 인수자로 선정됐다.
롯데는 이번 인수로 전국 편의점 점포 수를 라이벌인 GS25, CU와 비슷한 규모로 키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1만1173개)과 한국미니스톱(2620개)을 합친 점포 수는 1만3793개다. 각각 1만5000여개 수준인 GS25, CU와의 격차가 2000개 안팎으로 좁혀진다. 4위인 이마트24(5800여개)와의 격차는 벌릴 수 있게 된다.
롯데지주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미니스톱의 모회사인 일본 이온그룹은 1990년 대상과 손잡고 미니스톱 한국법인을 세우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대상이 지분을 정리하며 일본 미니스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했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나름 입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편의점시장 경쟁 격화 속에서 실적 부진으로 여러 차례 매각설이 제기됐다.
2월 결산법인인 한국미니스톱은 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 1조794억원에 138억원 적자를 냈다. 앞서 2018년에도 매각이 추진돼 본입찰까지 진행됐는데 매각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중단됐다.
편의점 업계는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로 세븐일레븐이 몸집을 불리면서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미니스톱 점주 일부가 세븐일레븐이 아닌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세븐일레븐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미니스톱 점포도 있는 만큼 이런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