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반도체 개발통 발탁인사… 김기남부회장,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3명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새 경영진으로는 한종희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세트(CE/IM) 부문장을 맡았다. 아울러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에 임명돼 투톱 체제가 됐다. 삼성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은 2017년 10월 인사 이후 4년만이다.
삼성전자는 7일 이런 내용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2018년부터 삼성전자 3대 사업부문을 이끌어온 CEO들은 모두 물러난다. 반도체 부문을 이끈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하고, 김현석 CE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이밖에 최경식 부사장이 세트 부문 북미총괄 사장으로, 박용인 부사장이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으로, 법무실 김수목 부사장이 세트 부문 법무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세트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재계는 이번 인사에 '뉴삼성'을 향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로 나뉘었던 세트 사업을 통합했다. 세트 사업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끈다. 한종희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 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끌 DS부문장을 맡은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램 설계와 함께 플래시 개발실장,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지내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