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2 00:00 (목)
'두산 3세' 박용만, 두산그룹 떠나 독립한다
'두산 3세' 박용만, 두산그룹 떠나 독립한다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1.11.10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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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두산건설의 뉴욕지사에 몸 담은 후 39년만에 ' 아듀 '
1990년대 그룹 기조실장에 올라 그룹 사업구조 대혁신 선도
두 아들도 임원직 내놔 … 그룹경영 장손 '박정원 원톱' 굳혀
두산그룹 오너 3세인 박용만(66) 두산그룹 전 회장(사진·오른쪽)이 두 아들과 함께 두산그룹을 떠나 완전히 독립한다. 사진=두산그룹,박용만 두산그룹 전 회장 트위터/이코노텔링그래픽팀.
두산그룹 오너 3세인 박용만(66) 두산그룹 전 회장(사진·오른쪽)이 두 아들과 함께 두산그룹을 떠나 완전히 독립한다. 사진=두산그룹,박용만 두산그룹 전 회장 트위터/이코노텔링그래픽팀.

두산그룹 오너 3세인 박용만(66) 두산그룹 전 회장이 두 아들과 함께 두산그룹을 떠나 완전히 독립한다. 1983년 두산건설 뉴욕지사 근무를 시작으로 두산에 첫발을 내딛은지 39년 만이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오너 3세들에 의한 40년의 '형제 경영' 시대를 마감하고 명실공히 장손 박정원(59)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4세들에 의한 '4촌 경영' 시대를 굳히게 됐다. 현 박정원 회장은 2016년 3월 취임했다.

10일 두산그룹은 "박 전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서 2016년부터 지녀 왔던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역시 2016년부터 맡아 왔던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이란 상징적인 자리마저 이날 내려놓으면서 그는 두산그룹 관련 직함을 모두 내놓고 독립하게 됐다. 아울러 그의 두 아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 역시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나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앞으로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 사회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에 대한 기여에 힘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장남 박서원(42) 부사장은 관심을 가진 업계에서 다수의 유망 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이미 관여해 왔으며 향후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박재원 (36) 상무 역시 앞으로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 전 회장은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3년부터 대한상의 회장과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도 활동해 왔으며 2016년 3월 회장직을 조카 박정원에게 물려준 후에도 그 직책을 계속 맡아 왔다. 하지만 올 3월 대한상의 회장 임기가 끝나고, 이어 8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되면서 공식 직책으로는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만 남았었다.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인 오너 3세 박 전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후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2년 두산 건설에 입사한 뒤 두산 전략기획본부 대표이사 사장, 두산 대표이사 사장, 두산중공업 회장, 두산건설 회장, 두산그룹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두산가의 '형제 경영' 전통에 따라 4남 박용현 회장의 후임으로 그룹 회장직에 올라 2016년 3월까지 약 5년간 재임했다.

회장 이전인 1990년대에 이미 그는 두산그룹 기조실장 등을 맡아 당시 주력계열사였던 오비맥주를 매각하고 한국중공업, 고려산업개발, 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해 소비재 위주의 그룹을 중후 장대형 그룹으로 변신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아 했다.

그룹 외부 일로는 2013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약 9년간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아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국정농단 사태로 유명무실해진 전경련을 대신해 정·재계의 가교역할을 맡아 대한상의를 한국 재계의 대표적인 단체로 격상시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는 정부 및 정치권, 국제사회 등을 상대로 한국 재계의 입과 간판 역할을 맡아 젊고도 전략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두산그룹 오너 3세들은 일찍이 독립한 6남 박용욱(61) 이생그룹 회장을 제외한 5형제가 그룹 회장직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40년을 이어 왔다. 하지만 2016년 박용만 회장 퇴임 당시 후임으로 아들이 아닌 장조카이자 고(故)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회장을 추천하면서 '장자 승계' 원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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