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금리도 4%상회… 한은 "대출 규제도 영향"

은행권의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코픽스·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01%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3월(3.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8월 26일 인상되면서 코픽스, CD(양도성예금증서), 은행채 등 지표금리도 올라 9월 은행권 금리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인 점, 일부 인터넷은행이 5∼6%대 중금리 대출을 늘린 점도 금리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연 2.88%)도 8월(2.78%)보다 0.10%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08%포인트(2.56→2.64%),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12%포인트(2.93→3.05%)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도 연 1.03%에서 1.17%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2020년 4월(1.20%) 이후 1년 5개월 내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른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예대마진은 1.79%포인트로 8월(1.84%)보다 0.05%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