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분 70% 확보하는 6천 427억 출자 이사회 의결해
LG화학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도레이(Toray)와 손잡고 헝가리에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분리막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합작법인에서 만든 분리막을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 공급해 유럽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7일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과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화상으로 열린 체결식에 참석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50 대 50 지분으로 설립되며, 30개월 후 LG화학이 도레이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분 70%에 해당하는 6427억원 출자를 의결했다.
양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합작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뉠게주우이팔루시에 위치한 기존 도레이 관계사 공장 부지에 설립된다. 총면적은 42만㎡로 축구장 60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양사는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
글로벌 분리막 선도 업체인 도레이는 내열성이 강한 안전성 강화 3겹 분리막 등 다수 원천 특허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작으로 도레이는 유럽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등 분리막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다. LG화학은 자체 보유한 분리막 코팅 기술에 도레이의 원단사업 역량을 더해 글로벌 분리막 사업자로서 위치를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됐다.
헝가리는 유럽 내 물류·교통이 편리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인접해 있어 유럽 시장에서 현지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는데 유리하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도레이와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LG화학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의 원단 역량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적 변화"라며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