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13% 넘게 올라 단숨에 시가총액 11조원
2019년 기업공개(IPO) 무산 등 우여곡절을 겪은 세계적인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주가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첫날 13% 넘게 올랐다.
경제 전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위워크는 21일(현지시간) 13.5% 상승한 11.78달러에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3억3800만달러(약 11조원)로 집계됐다.
2019년 전통적 방식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무산된 지 2년 만에 위워크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바우X(BowX Acquisition Corp)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위워크는 스팩 합병 당시 9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상장지분사모투자(PIPE) 8억달러를 포함해 총 13억달러를 조달했다.
위워크가 증시 상장을 처음 시도한 것은 2년 전 2019년이었다. 하지만 기업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고평가 문제가 제기되며 상장 계획을 접어야 했다. 이후 위워크는 새로운 경영진 영입과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난관을 돌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자 지역 거점 공유 사무소 일부를 폐쇄했다. 직원을 수천 명 감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2017년 수십억달러를 시작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했으나 IPO 무산으로 큰 평가 손실을 본 소프트뱅크는 2019년 10월 위워크 지분 80%를 100억달러에 매입하는 등 자금난을 겪는 위워크를 지원해왔다. 소프트뱅크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후에도 최대 주주로 남기로 했다. 상장 후 1년 동안 위워크 보유 지분 매각 금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쪽 인사인 마르셀로 클라우레 위워크 이사회 의장은 이날 경제전문 채널 CNBC에 출연해 한때 '바보 같은 결정'이었다며 위워크 투자를 후회했던 것으로 전해진 재일교포 3세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이번 상장에 흥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클라우레 의장은 "2년 전 상장 실패 이후 거의 없었던 기업가치를 80억∼90억달러로 끌어올린 것은 드라마 같은 일"이라며 "많은 이들이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우리는 끈질기게 노력했고 성과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