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대통령'이상희 전 장관 '어린이 과학동산'만든다.
'과학대통령'이상희 전 장관 '어린이 과학동산'만든다.
  • 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 승인 2019.05.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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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특별인터뷰)
사재 털어 서울 우면동에 추진… "창의력 키우는 '발전소' 만들어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 키울것"
세계석학 네트워크 구축 '과학의 전당' 설립 뜻도 … 최근 공해와 전염병 퇴치 미생물 연구 몰두

 '과학 대통령’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이 ‘어린이 과학 꿈나무’를 키우는데 팔 걷고 나섰다. 자신의 사재를 털었다. 서울 우면동 기슭에 위치한 수백평 규모의 대지를 내놓아 ‘미래의 노벨상 수상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동산을 운영하는 일이다. 에어돔 형태로 지어 방과후에 언제든지 와서 과학놀이를 하고 실험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가칭 '창의력 발전소'다.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은 여전히 현역 '과학자'다. 그는 최근 미생물 연구에 앞장서고 있고특히 어린이과학자 육성에 팔을 걷었다/사진,인터뷰=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은 여전히 현역 '과학자'다. 그는 최근 미생물 연구에 앞장서고 있고특히 어린이과학자 육성에 팔을 걷었다/사진ㆍ 인터뷰=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이미 서초구로부터 최근 ‘에어 돔’방식의 건설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한다. 최근엔 미생물 연구에 흠뻑 빠진 그가 운영중인 ‘녹색삶지식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최근의 과학기술 정책에도 대해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그는 이날 유독 ‘어린이 과학자’육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라의 미래는 어린이입니다. 이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만드는게 기성세대의 사명이지요. 돈은 잘 쓰고 세상을 떠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앞뒤 재지 않고 땅을 내놓아 어린이 과학 동산을 만들기로 했어요.”

땅은 있는데 그 뜻을 이루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이 전 장관의 땅은 ‘생태 학습장’은 되지만 어린이 과학동산은 안 된다는 통보를 받고 구청 공무원들과 적잖은 실랑이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고 명예스런 상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는 ‘공학상’”이라며 “과학자를 우대하고 존경하는 분위기를 어린 시절부터 익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우리 어린이들은 놀라운 창의력을 갖고 있어요. ‘동양의 유대인’이라고 불릴만큼 우리의 과학DNA는 우수한데 아직까지 노벨 과학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 아니냐”며 “남은 여생을 미래의 노벨과학자를 만들려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라고 자문자답했다. 그는 특히 장애인 어린이들에게 과학동산을 대폭 개방해 한국인 ’스티븐 호킹‘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각장애 어린이도 얼마든지 과학자로 커 갈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의 형은 이진희 전 문화공보부 장관이다. 그런데 ’형님이야기‘를 불쑥 꺼낸 이유가 있었다. 형님이 장관 시절에 ’예술의 전당’을 만들었는데 동생인 자신은 ‘과학의 전당’을 조성하는 꿈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과학자들이 와서 토론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곳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들의 ‘머리’를 짜내서 과학발전에 활용하자는 취지다.

일단 인천 송도가 그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세계의 석학들을 우리의 우군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그 사례로 미생물 국제학술회의 이야기를 꺼냈다. “세계 과학자들과의 유대는 외교만큼 중요해요. 지난해 5월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복합미생물에 의한 핵폐기물 처리’ 국제학술회의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

  특히 미생물로 물질의 원소 자체를 바꿀수 있다는 논문이 니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세계의 경제전쟁이 빚은 부작용을 해결할 길이 보였기 때문이다. 지구환경의 오염물질과 구제역 등 악성 바이러스 질병의 유행을 ‘미생물’을 앞세워 처리하는 연구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인해 그 두 도시지역에는 100년간 생물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미국의 한 핵전문가가 점쳤지만 열 달안에 생물이 소생하는 기적이 일어난 것도 ‘미생물의 힘'이라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그 학술회의 성과가 좋아 러시아,우크라이나,일본의 학자들에게 제가 한 턱을 쏘았습니다. 물론 현지 지자체들의 도움을 일부 받았지만 그런 훌륭한 학자들이 한국에 오면 그들의 두뇌를 한꺼번에 얻을수 있어요. 우리의 외교력을 과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도 쓰였으면 합니다. ’과학의 전당‘은 바로 그런 것을 실현하기위한 공간입니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우리나라가 물건을 만들어 세계경쟁을 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어요. 이미 중국이 거의 다 하고 있지 않나요. 이젠 기초과학 두뇌를 기르고 세계의 과학지식 허브 역할을 하면 그게 ’제2성장 전략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