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스마트팜 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성과내
온실 등 농사 시설에서 작업자를 따라다니며 수확물을 운반하는 로봇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1세대 스마트팜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농작업자 추종형 이송 로봇'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설농장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데다 환기가 원활하지 않아 작업자가 피로해지기 쉽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수확물을 옮겨야하므로 고되다. 농기평이 개발한 스마트팜 농작업자 추종형 이송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토대로 수확물과 작업 부산물을 집하장까지 옮겨줘 농부가 수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국내 농업용 로봇 기술은 여러 분야에서 자동화 및 무인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 시설 농장에선 높은 투자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로봇의 상용화나 보급이 미흡했다. 농기평은 이번 사업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하다'를 선정해 연구비 5억원을 지원했다. 하다는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이송 로봇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송 로봇의 작동 성능 검증을 위해 실증 테스트와 함께 공인기관의 입회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작업자 인식률, 작업자 추종 성공률, 추종 거리/각도 오차 등 성능이 세계 최고 수준인 네덜란드산 제품 이상으로 좋게 평가됐다. 아울러 제품 가격이 대당 1500만원으로 유럽 경쟁사의 절반 수준이어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농기평은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신기술 시범 보급사업을 벌여 로봇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우리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려면 농업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며 "앞으로도 농업용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