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9 22:05 (화)
김슬아 대표 "일자리 많은 유통에 투자해달라"
김슬아 대표 "일자리 많은 유통에 투자해달라"
  •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 greenlove53@naver.com
  • 승인 2021.09.30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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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에 가장 큰 투자는 국외자본… '죽음의 계곡' 넘는데 국내자본이 도와줘야"
김슬아 대표는
김슬아 대표는 "유통기업에 선제 투자를 하면 훨씬 더 많은 과실이 생태계 전반에 뿌려질 수 있는데, 그 죽음의 계곡을 넘어가지 못해 엎어지는 회사가 많다"며 "유통업자가 무너지면 많은 고용이 창출될 수 있는 기회가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사진=마켓컬리/이코노텔링그래픽팀.

새벽 배송으로 유명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통기업 마켓컬리를 창업한 김슬아 대표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2∼3년차 '죽음의 계곡'을 넘는 데 국내 자본이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30일 KDB산업은행의 신생기업 투자 연결장 '넥스트 라운드' 500회 기념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김슬아 대표는 한국에서 유통 스타트업이 의미 있는 성장(스케일업)을 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유통기업에 선제 투자를 하면 훨씬 더 많은 과실이 생태계 전반에 뿌려질 수 있는데, 그 죽음의 계곡을 넘어가지 못해 엎어지는 회사가 많다"며 "유통업자가 무너지면 많은 고용이 창출될 수 있는 기회가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쉬운 것은 마켓컬리의 시리즈 C·D(후속) 투자에서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해준 곳은 국외 자본이었다는 점"이라며 "유통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신생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 성장했을 때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어마어마한데 국내 자본이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2018∼2019년 월평균 20%씩 급성장하던 단계에서 산업은행이 공급사 전자외상매출담보대출과 시설담보자금대출 직접투자를 제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고 여러 자본 유치를 고민하고 있는데, 마켓컬리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기술이 마켓컬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통 생태계 전반에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와 기술을 확보할 수 없는 중소 영세 생산자에게 이를 지속 제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 IPO를 염두에 두었을 때 한국과 같은 '새벽 배송'이 미국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새벽에 물류를 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품에 가장 맞는 형태의 물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신선식품이 산지에서 식탁까지 오는 시간을 24시간으로 줄이려면 밤에 물류를 해야만 했던 것이고, 인구 밀집도가 높아서 새벽 배송만으로 물류를 할 수 있던 것"이라며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면 거기에 적합한 물류 형태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프리미엄 식료품' 유통 플랫폼, 또는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가져다주는 기업'이 아니라 "어떤 물건이 어떻게 흘러야 가장 좋은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임을 강조했다.

그는 마켓컬리가 고객 데이터 기반으로 특정 상품 주문이 하루에 얼마나 들어올지 예측하고, 농산품 등 상품 생산자에 직접 연락해 필요한 만큼을 발주하고 100% 직매입함으로써 이전에 생산자가 져야 했던 재고 부담과 유통과정 품질 손실 부담을 눈에 띄게 낮췄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생산자에게는 '이렇게 생산하시면 저희가 다 매입하겠습니다' 하고 남은 부분은 마켓컬리가 폐기하기에 더 품질에 집중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좋아하는 상품을 지속해서 공급하기에 더 많이 구매하게 된다"며 그 영향으로 주문 1건당 평균 금액이 2017년 4만8000원에서 올해(예상치) 5만7000원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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