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4조 더늘려…미국내 배터리시장 선두 야망
생산력 年129GWh로 전기차 215만대에 들어갈 분량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통해 미국 내에 대규모 배터리 투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5조1000억원(44억5000만달러)의 신규 투자안을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포드 픽업트럭 등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될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투자도 당초 계획했던 3조원보다 많아졌다.
미국 현지에서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총 114억달러(13조4634억원)를 투자해 전기 F-150 조립공장과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계획을 이날 공개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액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포드가 투자하는 전기 트럭 조립공장에 2조8000억원이 투입되고,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건설할 배터리 공장 3개에 10조2000억원이 투자된다.
지난 5월 양 사가 6조원을 투자해 연산 60GWh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보다 투자액이 4조원 이상 늘어난다. 이들 3개 공장의 최대 배터리 생산 능력은 연간 129GWh로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총 10조2000억원 가운데 블루오벌SK의 자사 지분대로 50%인 5조1000억원을 포드 차량에 탑재될 배터리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신설될 3개의 배터리 공장은 미국 테네시주에 1곳, 켄터키에 2곳이 들어서며 2025년부터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포드는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각각 43GWh 2기(총 86GWh)로 건설될 예정이다.
투자 공개 행사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라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