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9 22:05 (화)
[이필재의 CEO 스토리]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창업, 저질러라
[이필재의 CEO 스토리]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창업, 저질러라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1.09.29 22: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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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란 원래 무지막지해…도전적인 본능이 이성적 접근보다 앞서야"
IMF 외환위기ㆍ IT 버블ㆍ회사 지분 매각 등 악재 견디며 ' 4전5기 ' 뚝심
사진(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왼쪽))=다산네트웍스.
사진(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왼쪽))=다산네트웍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창업이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겁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거고, 무모하게 일단 저지른 후에 창조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면서 회사가 차츰 자리를 잡아가게 되죠."

창업 오너 CEO인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창업가는 본능적 충동이 이성적 자세보다 앞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 충동은 케인스가 말한 애니멀 스피리트(야성적 충동), 무데뽀 정신과도 통한다.

"창업은 문제 해결이 그렇듯이 때로는 대책 없이 저질러야 합니다. 도전이란 본래 무지막지한 거예요. 물론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결과 실패할 수도 있어요."

이 점에서 창업은 무가 아니라 유를 더 큰 유로 키우는 수성(守成)과 구분된다.

"창업가에겐 7 대 3으로 도전적 본능이 이성적 접근보다 더 많이 요구됩니다. 반면 창업 말고 수성은 리더에게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교육된 자질이 더 필요하고, 데이터를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죠.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의 차이입니다."

남 회장은 1993년 다산네트웍스의 전신인 다산기연을 창업했다. 다산이라는 회사 이름은 정약용의 호에서 따왔다. 네트워크 통신장비를 개발, 공급하는데 2020년 연결 기준 404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4전5기의 기업인이다. 1997년 IMF 체제, 2001년 IT 버블이 꺼졌을 때와 2004년 수익성 악화로 지멘스에 회사 지분을 매각했을 때,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그가 겪은 네 번의 위기다.

국내 최초로 라우터(네트워크 연결 장치)를 개발해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 1등 국가가 되는 데 기여한 다산네트웍스는 그가 먼저 제의해 지멘스로 넘어갔고 그 후 지멘스를 인수한 노키아로부터 그가 다시 경영권을 재인수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땐 한 달에 30억 원씩 적자가 났다. 그 상태로 1년을 끌면 회사가 망할 것 같았다. 구성원의 3분의 1을 유급휴직시켰다. 그만큼 절박했다. 반 년간 뼈를 깎는 고통 분담을 한 결과 이듬해 대박이 났다. 남 회장은 실패와 좌절의 경험 덕에 결국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좋은 상황과 나쁜 상황은 번갈아 가며 닥칩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이것이 어떤 나쁜 일의 전조일까, 지금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됐죠. 좋은 일엔 나쁜 일의 씨앗이 숨어 있고 나쁜 일을 극복하다 보면 좋은 씨앗이 뿌려지기 마련이에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성공은 실패의 아버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첫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결국 망합니다. 새로 벌이는 사업을 쉽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첫 창업에 성공할 확률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과 큰 차이가 없어요."

그는 요즘 페이스북에 단행본 출간을 목적으로 '닥치고 창업' 시리즈를 연재 중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사업의 성공은 번창하는 게 아니라 생존이라고 주장했다. 지속가능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 잠정적 성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상 유지에 문제가 없으면 즉 지속가능하다면 이미 사업에 성공한 겁니다. 생존의 공식과 번창의 공식은 다릅니다. 지속적인 성공과 번창을 위해서 창업자가 뒤로 물러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생존에 성공하는 것까지가 일반적으로 창업가의 몫이라고 할 수 있죠."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세계적으로 기업가정신이 가장 왕성한 나라는 단연 한국이라고 단언했다. 그런데 그런 한국이 기업가정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남 회장은 이런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벤처 2세대들이 인터넷 서비스라는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은 것을 예로 들었다.

카카오·네이버 등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0년 전 네이버는 변변한 수익 모델이 없었다. 창업주가 1000만 원짜리 배너 광고주에게 인사를 하러 다녔다. 그 역시 IMF 체제 때 위기에서 벗어나려 실리콘밸리로 날아갔을 때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직감했다. 맨땅에 헤딩하듯 네트워크 장비를 다뤄 본 경험도 없이 라우터 개발에 착수했다. 사업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지금 창업에 도전하는 당신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어요. 도전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도전이 없으면 성공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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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 를 썼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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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2021-10-03 10:41:06
주식이 반토막 나서 주주들이 피를토하는데 경영에나 힘쓰시지 도대체 흑자 전환은 언제 할라구 ... ㅉㅉ

적자 2021-10-02 07:18:51
지금 몇년 연속 적자 인지는 회장이니깐 알고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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