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 SC제일은행도 일부 가계대출 상품 취급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조치다.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상품 '우리전세론'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이내로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분기별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정해 관리해왔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몰리며 3분기 한도가 19일 소진돼 신규 접수는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7월말 전체 가계대출 잔액(134조1113억원)은 지난해 말보다 2.9% 증가했는데, 전세자금대출(22조1245억원)은 같은 기간 15.4%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에도 2분기 전세대출 한도가 소진돼 6월말까지 취급을 중단했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18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퍼스트홈론' 가운데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SC제일은행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넘어서진 않았지만 선제적인 관리 차원에서 중단했다고 밝혔다.
상호금융인 1118개 지역 농·축협도 23일부터 집단대출 신규 승인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행 60%인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40~5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도 받기도 까다로워졌다.
NH농협은행은 앞서 19일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신용대출을 제외한 모든 신규 가계대출 상품을 11월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NH농협은행은 7월말 가계대출 잔액(135조3160억원)이 지난해 12월말(126조3322억원)보다 7.1% 증가해 금융위원회가 올해 초 권고한 '증가율 5%'를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