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위기감 커지고 국민 공공임대주택에는 긍정적

최근 집값이 급등한 여파로 현 주거 상황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여기는 국민이 절반에 불과하고,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2030세대의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기업인 바이브컴퍼니에 의뢰해 작성한 '장기공공임대주택 대국민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거 상황이 안정돼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8%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가주택 거주자의 63.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전·월세 거주자는 33.5%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중에는 48.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주거 상황에 대한 조사는 19∼59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거주 불안의 이유로 월세나 전세 보증금 지출 부담이 크거나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라 같은 금액으로 같은 수준의 주거 환경을 유지할 수 없을지 몰라 불안하다는 점을 꼽았다.
20·30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현상도 확인됐다. 과거 주택 소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았던 젊은층이 최근에는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를 주도할 정도로 주택에 대한 관심이 기성세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집값 및 전월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기대감과 위기의식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자산증식 사례를 다수 목격하면서 좋은 직장에서 월급을 받아도 재테크 잘한 것만 못하다는 인식이 강화됐다"며 "지금 집을 소유하지 않으면 앞으로 집값이 더 올라 사지 못해 실패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커지면서 위기의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공공임대주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56.7%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중립이 35.2%, 부정적이라는 답은 8.1%였다. 기회가 있다면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76.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