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걱정,비난,우려에 답하려는 듯 경영진 만나 현안 점검

수감 생활 207일 만인 13일 오전 10시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행선지는 자택이 아닌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미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일정과 사옥 방문 장면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투자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몸이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흰 머리도 늘어난 모습이었다.
오전 10시 10분 서울구치소를 나선 이 부회장은 11시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반도체·스마트폰·가전사업 등 삼성전자 주력 사업 부문의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보다 삼성전자 사옥을 먼저 찾아 경영진을 만난 것은 실질적인 성과를 서둘러 이뤄내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 반영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대규모 투자 결정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 전략을 찾는데 매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당장 20조원을 투자해 짓기로 한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부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도 현지 완성차 업체와 조인트벤처 설립 등 미국 배터리 시장 진출을 위한 후보군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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