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3억1968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어도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생활이 많아지고, 아카데미상 수상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가 여전한 덕분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3억208만 달러)보다 5.8% 많은 3억1968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수입액(469만 달러)의 68.2배에 이르렀다.
국가별 라면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6813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3730만 달러), 일본(3302만 달러), 대만(1621만 달러), 필리핀(1205만 달러), 말레이시아(1167만 달러), 호주(1160만 달러), 태국(1126만 달러), 네덜란드(1063만 달러)의 순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37.4%)보다 둔화됐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 여전히 한국 라면을 많이 찾지만, 지난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는 기저효과에 올해 물류난으로 수출 컨테이너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 라면이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에서도 '집콕'이 많아지며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 겸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효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