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원자재값 상승 탓 … 세계 경제 회복따라 인플레 압박
5월 생산자물가가 6.4% 급등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1년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제유가 오름세를 반영한 공산품이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서 금리인상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108.06)보다 0.4% 높은 108.50(2015년 기준 100)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상승했다.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 기록 이후 가장 길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상승률이 6.4%를 기록했다. 2011년 8월(6.9%)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큰 원재료, 중간재 및 자본재를 포함하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전월보다 1.0% 올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석탄·석유제품(4.4%), 제1차 금속제품(1.6%)의 오름폭이 컸다.
이와 달리 지난 겨울철에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6%)을 중심으로 1.2%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도 1.0% 낮아졌다. 서비스업 물가는 0.1% 올랐다. 음식점·숙박업(0.2%) 및 부동산(0.1%) 관련 물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세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