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천억달러 점쳐…주식 공모서 100억달러 조달 추진중
자율주행 택시 사업도 착수…2030년까지 100만대 車확보계획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이자 택시 애플리케이션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오는 7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을 추진한다.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10일(미국 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 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신청했다. 상장 시기나 자금조달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디디추싱이 7월 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0억 달러(약 11조 원)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까운 곳에 있는 가맹 택시나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으로 '중국판 우버'로 불린다. 디디추싱은 '로보택시'로 불리는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6월부터 상하이 자딩 시범 구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디디추싱은 2030년까지 100만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다.
디디추싱은 2019년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620억달러(약 69조원)로 평가됐다. 비상장 기업 중 영상 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다음으로 기업가치가 높다. IPO 이후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에 이르리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지분 21.5%), 중국 알리바바·텐센트도 큰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디디추싱은 2016년 미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의 중국 사업부(우버 차이나)를 인수 합병한 뒤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의 여파로 매출이 줄고 적자가 커졌다. 2019년 1548억 위안이었던 매출이 1417억 위안으로 줄어든 가운데 순손실은 97억 위안에서 106억 위안으로 커졌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올해 1분기에는 54억 위안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