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0만명씩 줄어…31% "시외전출은 주택때문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매년 58만명이 서울을 떠나고 48만명이 서울로 전입하면서 연평균 10만명씩 서울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떠난 시민의 60% 이상이 경기도로 이주했고, 31% 이상이 비싼 집값 때문이었다.
서울시가 2010∼2020년 통계청의 국내인구 이동통계를 이용해 분석한 서울시민의 전입·전출 양상을 10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연평균 216만5000명이 서울 시내 다른 장소 또는 서울시 밖으로 이동했다. 이 중 서울 시내 이동 인구는 73.1%인 158만3000명,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26.9%인 58만2000명이었다.
서울 시내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시민 가운데 경기도로 이동한 경우가 36만명(6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광역시(7.6%), 충청남도(3.7%), 강원도(3.7%)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집값이 급등한 지난해에는 경기도로 이동한 시민이 37만5000명으로 전체의 65.4%를 차지했다. 이어 인천광역시가 4만명으로 6.9%, 강원도가 2만명으로 3.6%였다.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는 시민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24.9%)가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21.3%), 40대(14.0%)의 순서였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20대 비중(23.9%)이 처음으로 30대(23.1%)를 웃돌았다.
서울 이외 지역으로 전출하는 사유로 비싼 집값과 전셋값 등 주택 요인이 31.4%로 가장 컸다. 이어 가족(27.1%), 직업(23.2%), 기타(15.0%), 교육(3.3%)의 순서로 집계됐다. 직업과 가족에 의한 전출은 30대, 20대 순서로 높았다. 교육 요인에 의한 전출은 10대와 2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16년 이후 20대의 교육 목적 전출이 10대를 추월했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하는 인구는 지난 11년 동안 연평균 48만명으로 전출(58만2000명)보다 적었다. 서울로 전입하는 지역은 경기도가 25만명으로 절반을 넘는 52.2%를 차지했다. 이어 인천광역시가 3만4000명(7.1%), 부산광역시 2만명(4.3%)의 순서였다. 서울로의 전입은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지난 11년 평균치보다 많은 51만명이 타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했다. 경기도가 26만6000명으로 52.2%를 차지했고 인천광역시 3만8000명, 충남 2만1000명의 순서였다. 서울로 전입하는 사유는 직업(일자리)이 30.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주택(24.0%), 가족(24.0%), 기타(13.5%), 교육(7.7%)의 순서로 꼽혔다.
지난 11년 동안 서울로 전입한 인구의 연령대는 20대(31.6%), 30대(21.7%), 40대(12.6%) 순서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대의 전입이 매해 증가하는 가운데 30대 전입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