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영향으로 국내외 인플레 압력 커질듯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5.6% 급등하면서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도 0.6% 오르면서 8년 11개월 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에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의 급등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이어서 국내외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107.68(2015년 100 기준)로 전월대비 0.6% 올랐다. 이는 2012년 5월 107.35를 기록한 뒤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자 2017년 11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생산자물가가 낮았던 시기와 비교하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5.6% 올랐다. 2011년 10월 5.8% 상승한 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대비로 볼 때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공산품이다. 공산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전월대비 평균 1.1%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의 상승폭이 컸다. 강관연결구류(20%), 일반 철근(7.4%) 등 1차 금속제품이 3.2% 상승하면서 11개월 연속 올랐다. 화학제품도 엔지니어링플라스틱수지(14.3%), 자일렌(4%) 등을 중심으로 2.1%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었다.
지난 겨울철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림수산품은 2.9%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양파(-46%), 딸기(-31.7%)가 하락한 가운데 돼지고기(15%), 쇠고기(2.4%) 등 축산물은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금융·보험(1.1%), 음식점·숙박업(0.5%)을 중심으로 3월보다 0.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