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46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빈커머스(VinCommerce) 지분 16.3%를 인수한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2300여개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매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SK그룹은 6일 베트남 마산그룹과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달러(한화 4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SK E&S가 공동 출자해 2018년 설립한 SK동남아투자법인이다. 2018년 SK그룹이 마산그룹 지분 9.5%를 확보하는 투자를 할 때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행사했다.
SK 측은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투자로 확인된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베트남 내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전자결제 등 전략적 관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 기업인 마산그룹은 2019년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기존 식음료 사업에 빈커머스의 유통망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빈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14억 달러였고, 올해 매출은 1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SK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연 25%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빈커머스가 구축하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유통 비전이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2018년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해 10월 마산그룹 지분 9.5%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인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