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10:55 (금)
제조업 '반갑지 않은 회춘'…새 먹거리 부진
제조업 '반갑지 않은 회춘'…새 먹거리 부진
  • 이기수 이코노텔링 기자
  • o-ing58@hanmail.net
  • 승인 2019.04.1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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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2개만 새 얼굴 … 주력업종 세대교체 먼 길

한국 제조업이 지난 20년간 글로벌 성장 업종에서는 점유율이 낮아진 반면 성장력이 떨어지는 쇠퇴 업종에서는 되레 상승해 산업 신진대사가 역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업종의 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데다 일부 업종에 대한 편중이 심각해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가 2007년과 2017년의 수출액 상위 10개 품목을 비교한 결과 2개만 교체됐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중장기 추세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과 2017년의 수출액 상위 10개 품목을 비교한 결과 2개만 교체됐다. 컴퓨터부품과 모니터가 10대 품목에서 빠진 대신 특수선박(해양플랜트)과 유화원료가 새로 포함됐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인쇄기, 스웨터, 변압기, 여성정장 등 4개가 10대 수출품목에서 제외되고 자동차부품, 램프·조명기구, 가죽가방, 가구가 추가된 것과 비교하면 교체율이 절반 수준이다.

선진국 진영과 비교해도 독일(3개 교체)보다 적고, 일본·미국(각 2개 교체)과 같았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10대 품목의 비중은 한국이 2017년 기준 46.6%로 일본(33.8%)과 중국(27.9%), 독일(28.0%), 미국(30.1%)을 크게 웃돌았다. 그만큼 한국 제조업이 특정 산업에 고착화 내지 편중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 최근 세계적으로 무역규모가 증가하는 성장 업종에서는 부진한 반면 성장력이 떨어지며 도태, 또는 사양의 조짐이 보이는 업종에서는 점유율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40개 제조업종 가운데 5대 성장 업종으로 분류된 석유정제, 통신, 의약, 비철금속, 정밀기기 등에서 한국은 1995년과 2016년 사이 통신기기와 의약, 비철금속 업종에서 글로벌 생산 점유율이 하락했다. 또 제지, 섬유, 특수목적기계, 의류, 일반가전 등 5대 쇠퇴 업종에서는 섬유를 제외한 4대 업종 모두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 신산업으로 부상하는 화장품과 의약 업종의 경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0.86%와 0.55%에 그쳐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다. 서비스산업에서 게임이 한류 콘텐츠 산업의 선도 업종으로 육성되고 있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기업이 한 곳도 없다.

대한상의는 “제조업의 국내 생산액이 2012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해외법인 매출액도 2014년 이후 감소하는 등 우리 제조업은 중장기적인 쇠락 추세에 진입한 상태”라며 “특히 제조업의 역동성과 신진대사가 저조하다”고 진단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이달 초 포럼 강연에서 “미래로 가는 길에 우리가 앞서가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버리고 가는 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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