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오라클의 CEO가 250만달러의 입찰가 써 내 가치는 수십억 예상
"경매 수익, 비트코인으로 바꿔 기브 디렉틀리의 아프리카 펀드에 송금"

자신의 첫 트윗을 경매에 내놓은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경매 수익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뒤 아프리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는 도시 CEO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윗 경매) 수익을 바로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뒤 기브 디렉틀리(Give Directly)의 아프리카 대응(펀드)에 보내겠다"는 메시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기브 디렉틀리는 케냐·우간다·르완다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빈곤 퇴치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단체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적극적인 지지자인 도시 CEO는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첫 트윗을 또다른 일종의 암호화폐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로 판매하겠다며 이를 트윗 장터인 '밸류어블스'에서 경매에 부쳤다.
도시 CEO는 2006년 3월 21일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just setting up my twitter")을 첫 트윗으로 올렸는데 이를 경매 물건으로 내놓은 것이다. 경매는 이달 21일 마감된다. 도시 CEO의 첫 트윗 가격은 이미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가상화폐 관련 기업 브릿지 오라클의 CEO 시나 에스타비가 250만달러(28억4천만원 상당)의 입찰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다. 추가 응찰자가 없으면 에스타비는 잭 도시가 서명한 디지털 증명서와 해당 트윗의 게시 시각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의 소유권을 갖게 된다.
NFT는 최근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 디지털 기술이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영상이나 그림, 음악 등의 지적 재산을 NFT로 만들면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등록된다.
디지털 메시지나 영상이 골동품이나 문화재처럼 경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가 NFT로 경매에 내놓은 디지털 그림들이 이달 초 580만달러(65억원 상당)에 팔렸다. 또한 전미농구협회(NBA)는 프로농구 LA레이커스의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20만8000달러(2억4천만원 상당)에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