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7 06:15 (토)
[김성희의 역사갈피] 맥아더 해임과 윤석열 사퇴
[김성희의 역사갈피] 맥아더 해임과 윤석열 사퇴
  • 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 jaejae99@hanmail.net
  • 승인 2021.03.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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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자 트루먼, 맥아더 극찬
알려진것과 달리 중공군에 대한 원자 폭탄 사용에도 공감대
맥아더의 중공군에 대한 독자 최후 통첩 방송에 트루먼 격노
문재인정부와 각 세운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역사 평가 궁금
사진(트루먼 미국 대통령(왼쪽),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오른쪽))=미육군군사연구소/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사진(트루먼 미국 대통령(왼쪽),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오른쪽))=미육군군사연구소/이코노텔링그래픽팀.

임기가 보장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로 나라가 시끄럽다. 이걸 보니 한국전쟁 당시 벌어졌던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과 트루먼 미국 대통령 간의 '충돌'이 떠올랐다. 우리는 맥아더가 한국전에 참전한 중공군에 대한 원자폭탄 투하를 고집하자 이에 반대하던 트루먼이 해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는 군에 대한 '문민 통제'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한데 이는 실상과 조금 거리가 있다. 적어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 미국 현대사 1』(피터 커즈닉·올리버 스톤 지음, 들녘)에 따르면 그렇다.

책에 따르면 두 사람이 처음부터 부딪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았다. 1950년 9월 15일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자 트루먼은 "전쟁 역사상 거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작전"이라며 극찬했다. 이러던 것이 51년 10월 25일 중공군이 참전하면서 미묘하게 달라졌다. 미군이 속절없이 밀리면서 사상자가 늘자 "3차 대전이 임박한 것 같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군사적 재앙"이란 소리가 터져나오면서다.

이에 맥아더는 원자탄 사용을 주장했다. 트루먼도 초기엔 호의적이었다. 50년 11월 30일 원폭 투하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여론도 호의적이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원폭 사용 찬성이 52%, 반대가 38%였다. 이에 50년 12월 맥아더는 원폭 사용 재량권을 요구하며 26개 목표지점 리스트를 제시하기까지 했단다. 그러나 트루먼 정부는 미국의 국제적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자 휴전회담을 추진했다.

결정적 파탄은, 51년 3월 24일 맥아더가 방송을 통해 독자적으로 중국에 최후통첩을 보낸 '사건'이었다. "그 개새끼한테 누가 상관인지 보여주겠어"라고 격노한 트루먼은 합참의 건의에 따라 51년 4월 11일 맥아더를 유엔군 사령관에서 해임했다. 이건 트루먼에게 재앙이었다. 지지도가 22%까지 떨어졌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렇게 인기 없는 사람이 그렇게 인기 있는 사람을 해고한 것은 거의 유례가 없다"고 평했다.

반면 뉴욕에서 열린 맥아더 귀국 환영 퍼레이드에는 750만 시민이 몰려들었다. 맥아더가 의회 고별연설에서 인용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란 가사가 담긴 군가는 전국적으로 히트했다.

이 충돌의 '승패'는 평가하기 힘들다. 맥아더의 후임인 리지웨이 장군 역시 51년 5월 원자탄 38발을 요청했으니 맥아더의 군사적 판단이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다. 트루먼 역시 이제는 '위대한 미국 대통령'의 한 명으로 꼽힌다. 이걸 두고 승리를 목표로 하는 군인과 평화를 바라는 정치인 간의 '불협화음'만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까.

윤 총장 사태는 이른바 '선출된 권력'과 '임명된 권력'의 갈등, 해임 아닌 사퇴로 마무리라는 점에서 맥아더 사태와 결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새삼 맥아더 해임을 떠올리면 윤 총장 사태는 과연 어떤 역사적 평가가 내려질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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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커리커처.
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커리커처.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로 정년퇴직한 후 북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엔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초빙교수로 강단에 선 이후 2014년까지 7년 간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겸임교수로 미디어 글쓰기를 강의했다. 네이버, 프레시안, 국민은행 인문학사이트, 아시아경제신문, 중앙일보 온라인판 등에 서평, 칼럼을 연재했다. '맛있는 책 읽기' '취재수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1884~1945'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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