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89세 11.42% 증가해 급격한 저출산ㆍ고령화 가속
내집마련 청년들 외곽으로 … 자치구중 송파구인구 1위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인구가 1천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1988년 인구 1천만명을 넘어선 뒤 32년만의 일이다.
서울시는 관내 내국인 주민등록인구(행정안전부 통계)와 외국인등록인구(법무부 통계)를 더한 총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991만1088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내국인은 966만8465명, 외국인 24만2623명으로 각각 2019년 대비 6만명, 4만명 감소했다. 특히 중국 국적 외국인(한국계 포함)이 3만2000명 줄었다.
서울 인구는 도시화·산업화 영향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줄곧 증가했다. 1992년 1097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순수 내국인 인구는 2016년(993만명)부터 1천만명 아래로 내려갔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외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전체 인구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인구수를 보면 25~29세 인구가 85만86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5~49세 81만9052명, 50~54세 80만7718명 순서로 많았다. 전년 대비 15~19세, 45~49세, 35~39세 순서로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60세 이상 인구는 모든 구간에서 증가했다.
특히 0~4세 인구가 10.26% 감소한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해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나타냈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수)은 0.64명으로 전국 평균(0.84명)을 크게 밑돌았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면 생애주기에 따라 대학 진학,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에 거주하던 청년이 내 집 마련,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을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서울의 2020년 고령화율(총인구 중 64세 이상 인구비)은 15.8%로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이미 초과했다.
내국인 인구를 10년 전과 비교하면 64세 이하 인구는 120만명이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56만명이 증가해 고령화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내국인 세대수는 441만7954세대로 전년보다 2.09% 증가한 가운데 세대당 인구는 2.19명으로 0.06명 감소했다. 전체 세대에서 1~2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전년(61.8%)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1인 세대 비율이 높은 지역은 관악구(58.3%), 종로구(51.1%), 중구(50.7%)의 순서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67만3926명)의 인구가 가장 많고, 중구(13만3635명)가 가장 적다. 전년 대비 강동구(+2만3608명)와 영등포구(+6381) 인구가 증가한 반면 강서구(-1만2372명)와 노원구(-1만271명), 송파구(-8815명) 등 나머지 23개 구의 인구는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