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9 00:20 (화)
주사기 하나로 세계 움직인 풍림파마텍
주사기 하나로 세계 움직인 풍림파마텍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1.02.20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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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잔량 최소화 해 백신주입 배가효과…美 FDA 승인 받아 세계 20여개국 러브콜
코로나19 백신용 특수 주사기 개발에 성공한 국내 중소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군산 오식도동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풍림파마텍'이 그 주인공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코로나19 백신용 특수 주사기 개발에 성공한 국내 중소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군산 오식도동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풍림파마텍'이 그 주인공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코로나19 백신용 특수 주사기 개발에 성공한 국내 중소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군산 오식도동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풍림파마텍'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주사할 때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한 '최소 잔량 주사기'는 지난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세계 20여개 국으로부터 구매 요청을 받아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풍림파마텍은 1999년 7월 설립된 의료기기 분야 강소기업이다. 그동안 제약업체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유리주사기와 바이알(보관용 유리용기) 등 의료기기를 만들어왔다. 연 매출은 2019년 기준 303억원, 직원 수는 180명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풍림파마텍의 주력 제품은 주사기다. 주사기와 주사침 일체형으로 설계해 기밀성이 뛰어나다. 이는 고점도 제품을 주사할 때 누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기술을 집약한 한국형 제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 멸균 주사침과 혈액처리용 기구, 마스크도 생산한다.

풍림파마텍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일 최소주사잔량(LDV·Low Dead Volume) 기술이 적용된 특수 주사기를 개발했다. 이는 약물을 투여할 때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주사 잔량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1회분(명)당 주사 잔량이 일반 주사기는 84μL 이상인데,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일반 주사기 잔량의 20분의 1인 4μL로 최소화했다.

일반 주사기로는 코로나19 백신 1병당 5회분까지만 주사할 수 있는데 비해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1병당 6회분 이상 주사가 가능하다. 즉, 백신을 접종할 때 풍림파마텍 주사기를 사용하면 버리는 양을 최소화함으로써 코로나19 백신을 20% 증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풍림파마텍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주사기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삼성의 초정밀 금형·사출 기술을 활용해 주사기 사출 생산성을 5배 높였다. 주사기 자동조립 설비도 제작해 가동했다. 이를 통해 풍림은 월 400만개 생산하던 것을 2.5배인 월 1000만개 이상의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풍림파마텍을 찾아 생산 현장을 살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는 정부 관계자 외에 생산공정 효율화와 FDA 승인 과정 등을 지원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도 동행했다.

풍림파마텍 조미희 부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중기부, 식약처, 삼성 관계자들이 모여 이룬 '크리스마스 기적'으로 저희가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기술력과 수출 경험을 고려해 풍림파마텍 기술진과 모여 '이 세상에 없는 주사기를 만들자'며 세계 최고의 주사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DV 주사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풍림파마텍은 미국 제약회사들과 수출 협의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1억8000만개, 일본에서 8000만개 주문이 들어오는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구매 요청을 받았다.

풍림파마텍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건립 중인 제3공장(신공장)에도 월 1000만개 이상의 백신주사기 생산체계를 추가로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인 월 2000만개 이상 백신주사기 공급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풍림파마텍은 국민을 위해 12만7000개의 백신 주사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풍림파마텍은 주사 후 오염된 주사침이 안전가드와 결합해 의료인 및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안전 가드 멸균 주사침'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풍림파마텍은 지난해부터 셀트리온과 함께 국책 과제인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임상을 맡고, 풍림파마텍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프리필드 펜형 주사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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