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금액 2019년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이어 두번째 규모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국내 영상기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를 운영하는 미국 매치 그룹(Match Group)에 인수됐다. 인수 금액은 17억2500만달러(1조9330억원 상당)이다. 한국 스타트업의 피인수 금액으로는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7500억원에 매각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하이퍼커넥트는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매치 그룹이 자사 지분 100%를 17억2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치 그룹은 '틴더' 등 40여개 소셜 앱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북미·유럽·일본 등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 시가총액이 47조원 규모에 이른다.
하이퍼커넥트는 서울대와 포스텍 출신들이 2014년 설립한 비디오·인공지능(AI) 기반 영상 기술 기업이다. 대표 서비스 '아자르'는 낯선 사람과 1대1 영상 대화를 하는 콘셉트의 앱이다. 글로벌 이용자가 99%에 이르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230개국에서 19개 언어로 1억명 이상이 사용한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5억4000회, 특히 중동과 유럽, 인도 등에서 인기가 높다. 매치 그룹은 자사의 사진 기반 데이팅 앱 틴더와 하이퍼커넥트의 영상 기술을 결합하는데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치 그룹 샤르 듀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들은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한다"며 "하이퍼커넥트의 라이브 영상 및 오디오 기술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이퍼커넥트 기술을 매치 그룹 서비스들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하이퍼커넥트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이퍼커넥트 안상일 대표는 "글로벌 소셜 디스커버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에서 북미, 일본 등 빅 마켓 공략과 함께 더 큰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매치 그룹과 손잡았다"며 "작은 스타트업도 혁신 기술만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하이퍼커넥트가 증명해내고, 기술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매치 그룹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인수 이후에도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