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선 매매 46.3% 차지…'생애 첫 구입' 대출규제 덜해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3채 중 1채 꼴로 30대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밀린 30대들이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에서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서면서 주택 매매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주택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9만3784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구매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33.5%인 3만1372건을 매입해 가장 많았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아파트를 매입한 40대(2만5804건)보다 21.6%(5568건) 많다. 3번 째로 많은 50대(1만6428건)의 두 배에 육박한다.
전통적으로 주택시장에서 가장 왕성한 구매를 하는 연령대는 40대였다. 재작년 30대에게 근소한 차이(129건)로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작년에는 5천가구 넘게 벌어졌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전세난이 심화하자 30대가 신용대출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패닉 바잉'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청약가점이 낮아 분양시장에서 당첨을 기대할 수 없는 30대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기존 주택 매입에 뛰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며 30대 가정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 데다 생애 첫 주택구입인 경우 대출 규제가 덜하다는 점도 30대의 기존 아파트 구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내 구별로는 성동구 아파트의 30대 매입 비중이 4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서구 41.2%, 중구 39.1%, 마포구 38.3%, 동대문구 38.0%, 영등포구 37.4%, 동작구 37.3% 등의 순서로 30대의 아파트 매입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