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 02:00 (목)
나라이어 기업도 가계도 '빚 더미' 빨간불
나라이어 기업도 가계도 '빚 더미' 빨간불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0.12.25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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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의 가계와 기업의 빚이 GDP의 두배 넘어
가계부채가 GDP 처음 넘어… 소득은 찔끔 늘어
韓銀 "기업실적 나빠지면 신용도 위험 높아질 것"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1%로 1년 전보다 7.4%포인트 높아졌다. 2007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1%로 1년 전보다 7.4%포인트 높아졌다. 자료=한국은행.

가계 빚이 끝내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생활고를 겪는 가계가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고, 부동산·주식투자 자금 대출까지 급증하면서 가계 빚이 나라경제 규모보다 많아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1%로 1년 전보다 7.4%포인트 높아졌다. 2007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가계부채에 기업 빚을 더한 민간 부채의 GDP 비율은 211.2%로 16.6%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위기로 민간 대출은 가파르게 늘어난 반면 경제성장률은 크게 낮아진 결과다.

경기가 침체하며 가계의 소득 증가율도 둔화해 채무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3분기 가계부채는 1682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늘어난 반면 가계소득은 0.3% 증가에 그쳤다. 빚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자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71.3%로 1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가 진 빚만 따로 봐도 사상 처음 GDP를 웃돈 데다 처분가능소득의 1.7배까지 치솟아 향후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고 소비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차입자(차주)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25.9%로 지난해 말과 견줘 8.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저소득 차주의 LTI는 15.5%포인트 치솟아 328.4%에 달했다. 이와 달리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35.7%로 2018년 말(39.6%)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초저금리 속 대출금리가 내리고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길어져 당장의 상환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DSR가 70%를 넘는 차주의 부채 규모가 전체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상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의 부채 비중은 저소득층(69.2%)과 60대 이상(53.9%)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가 지속되면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부채도 증가폭이 크게 확대돼 명목 GDP 대비 비율이 110.1%로 높아졌다. 3분기 말 기업대출은 1332조2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말 4.4배에서 올 상반기말 3.5배로 급락했다. 한은은 "실적 회복이 늦어져 기업의 유동성이 나빠지거나 신용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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