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공개채비
중국산은 임상실험중 … 87개종은 동물실험 진행등 가세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개발 중인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크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으면서 일상생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 사용을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정체불명의 폐렴'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시점이 지난해 12월 31일인데 신종 감염병 예방 백신이 1년 만에 나올 전망이다. 통상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은 5~10년이었다.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4.5%라는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놨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3만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95명을 조사해보니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참가자는 5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가짜 약을 맞았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 'BNT162b2'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이어진 낭보다. 발표대로면 두 제약사의 백신 후보물질은 미 식품의약국(FDA)가 요구하는 '50% 이상 효과'를 여유있게 충족한다.
다만 현재 발표된 것은 임시분석 결과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가 더 확보되면 시험 결과에 대한 최종 분석을 진행하고, 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승인권을 쥔 FDA를 관할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데이터에 근거해 승인 여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제약사들은 사용승인에 대비해 백신을 축적하고 있다. 모더나는 "연내 2천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를 미국에서 출하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5~10억도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올해와 내년 생산 가능량을 각각 5천만도즈와 13억도즈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져있다는 점에서 초기에는 각국 정부가 백신을 접종 우선순위에 따라 배급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현장 의료진과 같은 직군이나 질병에 취약한 고위험군 계층이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생산량 외에 보관의 어려움도 백신 보급의 걸림돌이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 전까지 영하 '70~80도'에서 보관되어야 한다. 모더나는 '영상 2~8도에서 30일간' 안정적이라 독감백신처럼 가정이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일반 냉장고에 넣어둘 수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와 화이자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수주 내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주목받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8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백신 가격을 1도즈당 32~37달러(약 3만5천~4만원)로 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미국 정부와 1도즈당 19.5달러(약 2만1천원)에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는 1도즈당 3파운드(약 4300원)가 목표다.
모더나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러시아가 개발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승인을 내린 '스푸트니크 V'도 있다. 러시아 당국은 스푸트니크 V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2%라고 발표했다.
중국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CNBG)의 코로나19 백신도 3상 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의료진에 이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다른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백신도 3상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존슨앤드앤존슨,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메디카고-GSK 등 총 12종의 백신이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총 54종의 백신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87종 이상이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