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1 01:50 (목)
또 국민 돈으로 연명할 아시아나항공
또 국민 돈으로 연명할 아시아나항공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0.09.11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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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과 인수계약은 10개월만에 없던 일로
2조4천억원 규모 기간산업 안정기금 긴급 수혈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됐다. 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여정은 결국 10개월 만에 인수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됐다. 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여정은 결국 10개월 만에 인수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아시아나항공에 2조4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80%), 영구 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20%)이다.

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그해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사들이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772억원 규모의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차입급이 급증하자 현산은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보이며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채권단이 1조원 인수대금 인하의 파격 조건을 제시했으나, 현산이 '12주 재실사'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노딜'(인수 무산)로 마무리됐다.

인수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산은 주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한 적이 있다.

채권단은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후 영구채 8천억원의 주식전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 등도 예상된다.

채권단은 시장 여건이 나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 부행장은 "컨설팅할 때 자회사 매각 등도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서울, 에어부산이나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부분도 컨설팅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최 부행장은 "그룹의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은 9월 말까지 1100억원, 연말까지 4천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선 12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2800억원은 정밀 실사를 통해 검증한 후 관리 및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현산 간 계약금 반환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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