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평가가치 3조원 올라…2분기 이익만 1억8천만달러 달해
유동성 활용해 수익 올리는 구조 옵션투자 대학생 자살로 도마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젊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창구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모바일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인 로빈후드의 기업가치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방송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새로 2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가치를 112억달러(약 13조3천억원)로 평가받았다. 앞서 지난 7월 이 회사의 평가가치액이 86억달러(10조2천억원)로 제시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달 사이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로빈후드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 6월 로빈후드를 통한 일평균 주식거래(DART)가 430만건으로 상장 증권사 중 최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분기 거래가 직전 분기의 두 배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2013년 출범한 로빈후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층 더 주목을 받았다. 전체 가입계정 1천여만개 중 올해 가입한 계정이 300만개에 이르고, 가입자의 평균 연령이 31세일 정도로 1980~90년대생 2030 밀레니얼 세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로빈후드가 코로나 시대의 승자 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일각에선 미국 증권업계에서 이례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없앤 경영방식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올해 20세인 대학생이 로빈후드를 통해 옵션에 투자했다가 73만달러 빚을 지게 된 것을 비관해 자살하면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숀 캐스턴 등 민주당 의원 6명은 로빈후드에 서한을 보내 "수익을 올리려고 어린 투자자에게까지 큰 위험을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로빈후드는 가입자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한 대신 제3의 기관인 시장 조성자(market maker)에게서 대부분 수익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든 못 내든 거래만 많이 하면 돈을 버는 구조다. 무료 앱 이용자들이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로빈후드가 올해 2분기 거둔 이익은 1억8000만달러로 대형 증권사인 찰스슈와브나 이트레이드보다 많다.
비윤리적 기업이라는 공격을 받은 로빈후드는 미국 의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자 교육 및 거래승인 절차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