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행을 시작하며
필자는 지금 대학에서 중국의 민족과 문화 그리고 경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원래는 서울의 2곳 신문사에서 기자로 15년간 일했으나 이후 언론계를 떠나 중국으로 유학,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민족학 분야를 공부하였다. 4년반의 시간을 투자하여 중국의 주류민족인 한족의 해외로의 확장인 華僑華人들의 경제와 문화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대학에서 중국의 민족과 문화, 경제에 관한 강의를 이어오고 있으나 전문서적과 학술잡지 만으로 익힌 중국지식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늘 가져왔다. 외국인으로서 중국을, 중국인을 공부하고 깊이있는 이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스스로 내린 결론은 내 자신이 중국 땅을 가급적 많이 밟아보고 탐색하며 많은 중국인들과 접촉해보는 것이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민족별, 지역별로 삶의 방식이 많이 다른 중국대륙을 두발로 누비면서 현지의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책에서 접했던 지식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런 대륙 주유를 통한 직접적인 경험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에게도 보다 생생한 중국에 관한 지식을 전파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중국의 인구구성을 보면 90%를 넘는 주류민족인 한족이 있고, 변경지역을 중심으로 55개 소수민족들이 오랜 세월 이전부터 그곳에서 살고 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체계를 형성해왔다. 지리상황을 보면 중국은 아한대에서 열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대와 넓은 평원지역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악지역 그리고 넓은 사막지역 등 다양한 지형을 보여준다. 또 서북의 건조한 지역에서 동남 연안의 충분한 물이 공급되는 습윤한 기후에 이르기까지 지형과 기후대에서 아주 다양한 지리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자연지리적 특성이 바로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배태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자 제약이 되었다.
대륙 탐색을 통해 기본적으로는 중국 문화와 문명의 핵심이자 근본인 한족의 삶을 주로 살펴보겠지만 동시에 주류민족인 한족들이 말하는 이른바 ‘형제’들인 소수민족의 삶도 함께 관찰하고 탐색하면 보다 균형적인 중국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필자는 바로 이런 관점에 의해 매학기 방학기간을 이용해 중국 탐방에 나서고 있다. 약 한달여 여정으로 겨울방학 때는 주로 대륙의 남쪽을, 여름방학 때엔 대륙의 중북부 지역을 한달여 여행을 하면서 글과 사진을 통해 여행기록을 축적하고 있다.
한 차례 중국여행에서 필자는 대략 1곳 간혹 2곳의 省지역을 탐색, 비교적 세밀한 관찰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개월이란 시간이 중국의 성지역 한곳을 다 둘러보는데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대륙여행을 하면서 한달여 시간에 가고 싶은 곳을 다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았으나 장단기를 불문하고 모든 여행자들이 시간부족을 느끼는 건 아마도 모든 여행자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대륙 탐색을 시작한지 거의 10년 가량 되어 지금 상당한 분량의 기록과 사진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자료를 그냥 묵혀두는 것보다는 그동안의 축적한 견문을 주변과 함께 나누는 것이 필자가 가진 아주 적은 것이지만 주변에 대한 조그만 기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래 전 함께 언론사에서 동료로 일했던 고윤희 대표의 강력한 권고도 있어 여행블로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필자가 기록한 여러 자료는 작성된 시점이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아니고 수년전 혹은 거의 1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점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혹시라도 기록에 나오는 지역을 방문하는 독자라면 그동안의 시간 속에 어떻게 중국이 변화하고 있는가를 탐색할 때 약간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관찰과 그에 기반한 감상이나 해석이 독자 여러분의 중국 이해에 조그만 단서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필자의 큰 보람이 될 것이다.
이제 글을 시작하면서 우선 중국의 중북부 지역, 즉 한족의 문명이 태동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먼지를 뒤집어 쓴 여행기를 정리해서 독자와 함께 중국의 깊숙한 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2019년 3월 18일 서울 방이동 寓居에서 洪源善 쓰다.
◇필자 홍원선은 누구인가<학력>▲경북고졸업( 대구출생)·▲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졸업,고고학 전공 ( 주로 고고학과 인류학, 경제학 공부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중국사회과학원 법학박사/민족학 전공 ( 중국 주류민족인 한족의 해외확장인 華僑華人의 경제와 문화의 상관관계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경력>▲매일경제신문, 중앙일보 경제기자 ( 1982.3월 – 1996.12월 )▲ 중국사회과학원 민족연구소 고급방문학자 ( 1999.9월-2000.7월 )▲ 중국사회과학원 해외화인연구중심 객원연구원 ( 2003년 9월 이후 현재 )▲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 동북아학과 객원교수▲· 아주대학교 출강▲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중국의 민족과 문화, 경제에 대해 강의<저서>▲ 華人경제론 : 홍원선 저, 도서출판 북넷, 2013년 3월, 서울▲ 중국민족과 민족정책 : 홍원선 저, 도서출판 홍반장, 2015년 10월,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