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수를 교체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또 숨가쁘게 달려오던 비핵화 연쇄 회담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일단 숨고르기가 필요해진 이상 이참에 주요국 대사의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안팎의 관측을 보면 교체가 확실시되는 부처로는 행정안전부(김부겸),해양수산부(김영춘), 국토교통부(김현미), 문화체육관광부(도종환) 등이다. 전원이 국회의원이라 이들은 그만하면 경력관리가 됐고 물러나라고 해도 군말을 할 처지도 못된다. 그래서 이번에 내각에 들어가는 현직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 나가려면 길어야 내년 1월에는 장관직을 던져야 하는데 그럼 9개월짜리 경력 세탁용 개각이란 후폭풍을 감당해야한다.
당내 서울시장 경선에 나갔던 박영선의원과 우상호의원은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입각을 강력히 희망한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더해 홍종학 중소벤처부와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교체 된다면 개각폭은 의외로 커질수 있다. 이번 개각은 노영민 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후 처음 하는 인사여서 민의를 반영할 공산도 없지 않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의 보건부 장관을 지낸 진영 국회의원의 행안부 장관 기용설이 흘러나오는 것이 그 때문이다.
대사교체가 이뤄진다면 1순위는 채용비리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 우윤근 러시아대사다. 냉랭해진 한일 관계에 새 바람을 넣기위해선 현직 대사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대사의 물망에 오른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다. 야당은 벌써부터 비난 논평을 내고 있어 그의 기용 여부가 주목된다. 오늘 판가름 된다. 존재감이 강하지 않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동과 퇴진설이 일각에서 점쳤지만 이번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립이 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물러난다면 모르되 청와대와 주요부처를 한꺼번에 흔들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