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의 국경지역에 있는 동당역에서 베트남정부 인사의 환영 인사를 받고 한 첫 일성이다. 3박4일동안 약 4000km의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베트남에 도착한 그는 2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북미 2차 정상회담을 갖는다. 1차 정상회담에서 부실한 결실에 호되게 야당 민주당의 공격을 받았던 트럼프로선 이번엔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 김정은에 대한 압박강도가 1차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미국의 드라이브에 긴장할 것 같은데 김 위원장은 ‘행복하다’라는 표현을 왜 했을까. 이번 정상 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인지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대륙을 거치면서 중간 기착지에선 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 자리에서 수행원들과 틈틈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때 그렇게 편한 모습은 아니었다.
트럼프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지구 한 바퀴를 돌아 27일 오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출발 직전 2차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베트남으로 향한다.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lHeading over to Vietnam for my meeting with Kim Jong Un. Looking forward to a very productive Summit!)
그러면서 북한을 치켜세우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다른 누구보다도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북한은 세계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지리적 위치나 국민(국민의 능력) 때문에 북한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급성장할 잠재력이 있다.”(Chairman Kim realizes, perhaps better than anyone else, that without nuclear weapons, his country could fast become one of the great economic powers anywhere in the World. Because of its location and people (and him), it has more potential for rapid growth than any other nation!)
트럼프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도 시진핑 중국주석이 이번 회담을 위해 도움을 많이 줬다는 인삿말도 덧붙였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과 나의 회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역시 바로 옆집에 대규모 핵무기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국경 지역 위에 가해지는 (경제)제재는 매우 (2차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고 있다." (President Xi of China has been very helpful in his support of my meeting with Kim Jong Un. The last thing China wants are large scale nuclear weapons right next door. Sanctions placed on the border by China and Russia have been very helpful. Great relationship with Chairman Kim!)
이번 2차 회담이 성공하면 ‘세기의 담판’으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세기의 쇼’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