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주 경제재개 멈추고 6개 주 음식점 폐쇄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12일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일부 주(州) 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하거나 이동제한을 다시 강화했다. 북동부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반면 서부·남부지역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14개 주는 경제활동 재개를 멈췄고, 6개 주는 음식점과 영화관 등을 다시 폐쇄하는 등 이동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한은은 "미국의 경제활동이 4월 말부터 점차 재개되면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됐으나 최근에는 경제활동 수준이 다시 위축되는 조짐을 보인다"며 "향후 미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다시 피해를 받으면서 경기회복이 늦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진정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업황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이후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셰일업체의 원유 생산이 줄고, 파산이 증가하는 등 셰일 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5월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반등했지만, 셰일 업계의 평균 손익분기점(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 배럴당 50달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한은은 "자본지출 삭감 등으로 시추 활동이 위축되면서 올해 셰일오일 생산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 유가 하락기에도 시차를 두고 파산보호를 신청한 셰일업체 수가 증가한 점으로 볼 때 향후 파산 업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