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놓여 있는 화분모양도 '차주전자'
8시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징홍에서의 마지막 산책을 나서다. 멍롱루와 만팅루를 걷다 멍러대로로 호텔에 돌아왔다. 짐정리를 하고 호텔에서 쉬다가 10시 45분쯤 방을 나서다.
징홍의 아름다운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남부 터미널까지 걸어서 이동하였다. 길은 이방인을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짙푸른 야자수로 하늘을 가리듯 뒤덮여있다.
오늘 보이시로 타고 갈 버스는 이베코 브랜드의 중형버스다. 시골을 굴러다니는 일반 중형버스와는 다르다. 좌석번호는 17번인데 기사 바로 옆의 좌석을 준다. 순간 횡재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가장 전면에 앉아 대형유리창을 통해 징홍에서 보이로 가는 고속도를 달리면서 짙푸른 열대우림을 아무런 방해없이 실컷 구경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길 양켠에 푸르럼이 넘쳐 흐르고 있었고, 우리가 전혀 보지 못했던 열대수목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진한 녹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징홍 부근에는 열대수목으로 가득 찬 길이었으나 징홍에서 멀어지고 보이에 가까이 갈수록 무성한 열대수목은 크게 줄어들었고 녹색과 주황색의 대지가 뒤섞인 듯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울창한 열대수목이 줄어들고 나타난 것은 거대한 차밭이었고, 야산 전체가 차밭이었다. 茶의 도시답게 온 천지가 차나무로 가득 차 있다. 대단한 풍광이었다. 버스는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보이남부터미날에 닿았다.
바로 시내버스를 타고 시중심가에 내렸다. 도시규모가 징홍에 비해 아주 작다는 느낌이 든다. 약 30여분을 여행가방을 끌고 다니면서 시내를 탐색한 후 한 호텔을 잡았다.
일박에 200위안이다. 인터넷은 로비에서만 가능하였다. 급한 용무는 방이 아닌 이곳 로비로 내려와서 처리해야 한다. 난방은 안된다는 답변이고 온수는 언제가 나온다고 한다.
난방이 안되는 것을 제외하고 별로 나무랄 데가 없는 괜찮은 방이다. 짐을 풀고 거리구경도 하고 밥을 먹으러 나가다. 4시가 좀 넘은 시간대라 많은 식당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생각되어 켄터키치킨으로 발길을 향했다.
닭튀김과 커피 그리고 감자튀김을 시켜먹었으나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아 다른 식당에서 수교자 20위안 그리고 또 다른 식당에서 12위안을 주고 쇠고기 훈둔을 먹고 나니 배가 제법 부른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저녁 6시도 되지 않아 늦은 밤 배가 고플 것에 대비해 다른 식당으로 이동해 10위안을 주고 쌀국수인 미센을 또 주문해 먹었다. 오늘 점심 겸 저녁을 무려 4번을 먹은 셈이다.
닭튀김 2조각에 물만두, 쌀국수와 훈둔 등 분식만 3가지를 더한 것이다. 다시 커피를 마시고 호텔로 돌아가면서 물과 유자를 샀다.
내일은 茶博園이란 차박물관을 참관할 예정이다. 내일 보이에서의 여행일정을 종료하고 모레는 젠수이로 간다. 젠수이는 웬양 계단밭을 방문하기 위해 머무는 하나의 거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