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3 01:20 (월)
홍원선의 중국 구석구석 탐색(88)택시안서 본 쿤밍
홍원선의 중국 구석구석 탐색(88)택시안서 본 쿤밍
  • 이코노텔링 홍원선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20.06.18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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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홍行 버스표 파는 남부터미널까지 가면서 '高架드라이브'
터미널 주변 일대는 곳곳 개발해 '거대한 공사장' 인상 받아
변변한 숙소 없어… 된다던 인터넷은 먹통이고 방안 어두워

이번 여행에서 거의 처음 아침식사를 숙소 밖으로 나와서 사먹어 보는 것 같다. 호텔 바로 옆의 간이 분식집에서 만두 한판 6위안 그리고 죽 1.5위안 모두 7.5위안을 들여 아침을 먹었다. 만두값이 많이 오른 듯 하다. 바로 짐을 챙겨 호텔을 나와 터미널로 이동하였다. 터미널 건물은 비교적 최근에 신축한 듯 웅장하고 깨끗하다. 터미널에서 수십분 시간을 보내다 버스에 올랐다.

쿤밍에서 주로 남쪽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남부터미날 입구. 최근에 지어진 듯 건물이 아주 크고도 깨끗하다.
쿤밍에서 주로 남쪽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남부터미날 입구. 최근에 지어진 듯 건물이 아주 크고도 깨끗하다.

오늘 버스여정은 500km쯤 되는 먼 길로 좀 힘이 들겠다 싶었으나 버스에 올라보니 이제까지 탄 버스 가운데 가장 크고 좌석도 쾌적하다.

안전벨트도 제대로 달려있고, 좌석 앞에 간단한 물건을 넣어둘 수 있는 그물망 작은 주머니도 달려있다. 어제는 루이리에서 이곳 바오산으로 오는 과정에 동년배 중국인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재미있게 왔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약간 신경질적으로 생긴 젊은 친구가 옆에 앉아 있다. 차가 출발하면서 샌드위치라고 명명된 빵 한덩어리와 생수를 서비스한다. 아마 고급버스라는 것을 승객들에게 알아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7시간이 좀 더 소요되는 여정에 중간에 한번 30분 가량 휴식했다. 식사도 하고 다른 볼일도 보는 시간이다.

제법 멀리서 앵글을 잡은 남부터미날 모습.
제법 멀리서 앵글을 잡은 남부터미날 모습.

7시간이 넘어 버스는 처음 쿤밍에서 대리로 이동할 때 이용한 서부정류장에 닿는다. 내리자마자 매표소로 가서 징홍으로 가는 버스표를 파느냐고 문의했으나 남부정류장으로 가라는 답을 준다.

바로 터미널을 나와 바깥에 서 있는 택시를 잡아타고 남부정류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택시는 좁은 길을 헤쳐나가 곧 고가도로로 들어선다.

고가도로를 통해 쿤밍시내를 드라이브를 하면서 주변 풍광을 즐기게 됐다. 도중에 동부정류장 표지판도 보이고 어느듯 고가도로가 끝나면서 신개발지로 들어선다. 다시 한참을 더 이동한 후에 남부정류장에 도착했다. 지역 일대가 모두 신개발지인 듯 전체 지역이 거대한 공사장으로 변해있다. 택시에서 내려서도 매표소로 가기 위해 한참을 걸었다. 이미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매표 창구에서 1명만 표를 구입중이었고 뒤이어 차례가 됐다. 차비가 226위안으로, 바오샨에서 이곳 쿤밍까지 버스비 200위안보다 더 비싸다. 쿤밍에서 징홍까지 소요시간을 문의하니 8시간쯤 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실제 소요시간은 9-10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집작해본다.

종려잎이 거리 양켠을 가득 채운 징홍의 거리 모습.
종려잎이 거리 양켠을 가득 채운 징홍의 거리 모습.

버스 탑승시간은 중국에서는 좀 여유롭게 잡아야 하고 여러 차례 좀 시간이 긴 버스편을 타보면 예정시간보다 실제 시간이 더 걸리는 점을 알게 된다. 내일 징홍에 도착하고 숙소를 잡아야 최근 연속 장거리, 장시간 이동에 따른 긴장이 좀 풀릴 듯하다.

이제 차표를 샀으니 숙소를 잡아야 한다. 이 터미널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숙소를 이 부근에서 잡아야 할 것 같다. 주변의 호텔은 거의 여인숙 수준이지만 하룻밤은 불편해도 그냥 지내야 할 것 같다. 택시기사의 말도 이곳 호텔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했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봐야 별난 숙소가 없을 것으로 생각돼 한 숙소를 선택했다.

인터넷이 되고 난방 온수가 된다는 방으로 방값은 126위안이다. 그러나 된다던 인터넷은 불통이고 방은 등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를 정도로 어둑하다. 그나마 더운물은 나와 피로를 좀 풀 수 있었다. 호텔 바로 앞의 후난(湖南)식당에 들러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다. 쇠고기 철판요리와 채심표고요리, 두부요리로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다. 오늘 밤 쾌적하지 못하고 좀 불편할 잠자리를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남국의 도시 징홍의 거리가 밤이 되면서 각종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로 변신한다. 해가 질 무렵 차량통행은 차단되고 이어 상인들이 노변에 각자의 상품을 예쁘게 진열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남국의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가운데 청결하고 쾌적한 야시장을 거닐 수 있어 여행자로서는 아주 좋은 관광거리였다.
남국의 도시 징홍의 거리가 밤이 되면서 각종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로 변신한다. 해가 질 무렵 차량통행은 차단되고 이어 상인들이 노변에 각자의 상품을 예쁘게 진열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남국의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가운데 청결하고 쾌적한 야시장을 거닐 수 있어 여행자로서는 아주 좋은 관광거리였다.

이제 내일 다이족이 주로 모여 사는 시수앙빤나 지역의 중심지 징홍으로 들어가게 되면 여행은 종반전에 접어든다. 시수앙빤나지역은 정말 오랜 시간 별렀던 가보고 싶은 여행지다.

한족문화와는 완전히 이질적인 독특한 남방불교의 유형무형의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아주 기대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북방불교 계통과는 달리 이곳 남방불교는 불교건축물인 사찰의 디자인과 기본구조 그리고 색감에 있어서 완전히 다르고 이방인인 필자에게는 남방불교 사찰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승려들의 복장도 색깔 등이 북방계통과는 달리 오렌지색 가사를 많이 착용하여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의 기후대를 구분하면 아열대지역과 온대지역이 거의 대부분의 국토를 차지하지만 이곳 시수앙빤나지역은 북회귀선 아래 지역으로 지리학에서 말하는 바로 열대지역이다.

중국에서 북회귀선이 통과하는 지역은 광동과 광서 운남 그리고 대만섬이다. 물론 이들 지역의 일부만이 북회귀선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 이들 지역 전체를 열대로 볼 수는 없고 일부지역이 지리학적인 개념의 열대지역이 되는 셈이다. 추운 겨울 온대지역에서 온 여행객에게 열대의 풍광과 서정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이제 눈을 붙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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