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20 (금)
이재용, 정의선 '미래시장 큰 그림 함께 그리나'
이재용, 정의선 '미래시장 큰 그림 함께 그리나'
  •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0.05.14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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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초청받은 정의선 부회장, 천안삼성SDI 배터리 공장서 브리핑 받아
삼성 배터리 현대·기아차 탑재 논의한 듯 …양대그룹 협력반경 재계 촉각
모빌리티 분야 전략적 협력 성사땐 삼성·현대차 세계시장 동반선도 계기
국내 양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50)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13일 단독 회동을 가졌다. 사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오른쪽)=삼성•현대.
국내 양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50)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13일 단독 회동을 가졌다. 사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오른쪽)=삼성•현대.

국내 양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50)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13일 단독 회동을 가졌다. '3세대 총수'인 두 사람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져 삼성과 현대차가 배터리 동맹을 맺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충남 천안삼성SDI 배터리 공장에서 만났다. 이 부회장이 정 수석부회장을 초청했다. 초청에 응한 정 수석 부회장은 삼성SDI공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함께 했다. 두 살 터울의 두 사람은 평소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두 회사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할 전기자동차(EV)에 삼성SDI 배터리를 쓸 수 있을지 등을 이 부회장과 논의했다. 두 사람의 회동에는 삼성측에서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황성우 삼성 종합기술원장(사장) 등이, 현대차에선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황성우 삼성 종기원장으로부터 1회 충전에 800㎞를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브리핑받았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용도로 삼성SDI 배터리를 납품받지 않았다. 여기에는 삼성과 현대차가 경쟁 관계라는 점도 있지만, 현대차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삼성SDI는 주로 캔형(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술적 이유도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국내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이 만든다.

현대차가 지난해 3만대 넘게 수출한 코나 일렉트릭(EV)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차 니로 EV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들어갔다. 삼성SDI는 지난해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현대차와 여러 차례 공동 테스트를 했지만 최종 납품은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회동으로 배터리 설계부터 두 회사가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과 현대차의 관계는 1990년대 후반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껄끄러워졌다.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현대차의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 분야에서 인력이 유출되며 삼성과의 관계가 불편해졌다. 2016년 말 이 부회장 주도로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회사인 하만을 인수하자 현대차의 신차 일부에서 JBL·렉시콘·하만카돈 등 하만의 카 오디오가 다른 브랜드로 바뀌기도 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나 정 수석 부회장 등 3세 경영인은 과거 악연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어 협력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으로선 배터리 외에도 하만의 전장사업이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현대차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가 절실하다. 현대차 또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삼성의 반도체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기술과 협력할 필요성이 커졌다.

재계는 세계 정보기술(IT)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서 활약하는 삼성과 현대차의 전략적 협력은 한국이 세계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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