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7%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60% 뚝… 한국지엠(GM)은 27% 줄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완성차 업계의 4월 판매가 반토막났다. 신차를 출시한 효과로 내수는 선전했으나 세계 주요 시장에서 생산과 판매 차질이 이어지며 해외 판매가 급감했다.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의 발표에 따르면 4월 5개 업체의 국내외 완성차 판매는 37만6032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0% 감소했다. 5개 자동차 메이커의 국내 판매는 14만5141대로 지난해 4월보다 6.5%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23만891대로 59.7% 감소했다.
현대차는 4월 국내외 시장 판매가 15만9097대로 56.9% 감소하며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의 절반에 못미쳤다. 국내 판매는 7만1042대로 0.5%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해외 판매가 8만8037대로 70.4%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2003년 7월(5만7732대)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체 판매로 보면 2006년 7월(12만8489대)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두 시기 모두 노동조합의 강경 파업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시기다.
완성차의 4월 판매 충격은 예견됐다.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이 봉쇄되고 공장 가동이 멈췄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내에선 지난달 새로 나온 아반떼가 8249대 팔리며 3년 10개월 만에 최다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신차 효과를 봤다.
그랜저 판매량은 1만5천대로 48.0% 증가하며 6개월 연속 국내 최대 판매차 자리를 지켰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5873대·-10.8%)와 코나(4288대·-9.3%)가 비교적 선방했지만, 투싼(-55.5%)과 싼타페(-48.7%) 판매가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8.7% 줄었다. 제네시스는 G80(구형 259대 포함) 4416대, GV80 4324대 등 1만217대가 판매되며 59.7% 증가했다.
기아차는 전체 판매가 13만4216대로 41.1% 감소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8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이다. 국내 판매는 5만361대로 19.9%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가 8만3855대로 54.9% 급감한 결과다.
한국지엠(GM)은 전체 판매가 26.7% 줄었다. 내수는 6706대로 4.2% 증가했지만, 수출(반조립제품(CKD) 포함)이 5만6131대로 29.3% 줄면서 전체 판매가 6만2837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전체 판매가 1만3087대로 4.6% 감소했다. 내수는 1만1015대로 78.4%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수출(CKD 제외)이 2031대로 72.5% 감소했다.
쌍용차의 4월 판매도 46.4% 감소하며 전년동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내수는 6017대로 41.4% 줄었고, 수출도 796대로 67.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