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등 주요 교역국 수출감소…한국수출도 12%감소
일본이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역조 상황이 3개월째 이어졌다. 일본 재무성이 19일 발표한 올해 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2.6% 감소한 5조4305억엔, 수입은 3.6% 줄어든 6조7431억엔으로 1조3126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4개월 연속, 수입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이 월간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낸 것은 3개월째다.
일본 재무성은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광산용 기계 등에서, 수입은 액화천연가스(LNG)와 통신기기 등에서 각각 감소한 것이 전체 수출·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미국(-7.7%), 유럽연합(-1.9%), 아시아(-3.2%), 중국(-6.4%) 등 일본의 주요 교역 국가 및 지역에서 모두 줄어든 가운데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아시아권에선 중국 다음으로 교역규모가 큰 한국과의 무역에서 수출이 12.1% 감소한 3715억엔(약 4조196억원), 수입은 5.0% 줄어든 2727억엔(약 2조9천50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1월 한국과의 무역에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7.2% 감소한 988억엔(약 1조690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한국에 대한 주요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맥주를 포함한 식료품이 38.0% 줄어든 약 26억엔에 머물렀다. 승용차 수출도 114대, 3억4800만엔에 그쳐 수량과 금액 기준으로 각각 94% 격감했다. 이밖에 화학제품 수출은 19.3%,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은 22.2% 줄어들었다.
일본의 올 1월 한국에 대한 식료품과 승용차 수출 감소율은 각각 지난해 연간 감소율(식료품 -22.6%, 승용차 –13.1%)을 크게 웃돌아 악화한 양국 관계의 여파가 교역에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