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이상 고령자와 '단기 알바'급증… '경제허리 40대' 구직난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동월대비 56만명을 넘기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1년 전 고용이 1만9천명 증가에 그쳐 9년 만에 최저치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짙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0만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56만8천명 증가했다. 이는 2014년 8월(67만명)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정부의 일자리 예산 투입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만7천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취업자가 32만7천명 늘어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더 많은 일자리 예산을 투입해 60대 이상 일자리를 74만개 늘릴 방침이다.
20대 취업자도 6만3천명, 50대는 6만2천명 늘었다. 30대에선 1만8천명 늘었다. 그러나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는 8만4천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1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56만9천명 늘어 취업자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와 공공 알바 등 '좋지 못한 일자리' 중심으로 양산됐다는 의미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7천명 증가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8만9천명 늘었고, 운수 및 창고업(9만2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6천명) 순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8천명(0.2%) 증가하며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도·소매업에서는 취업자가 9만4천명 감소했다. 정보통신업에선 3만5천명,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3만2천명 줄었다.
자영업 불황의 여파는 계속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6만4천명 줄어든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5만3천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7%로 집계를 시작한 1989년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도 21.4%로 1.8%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