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며 불안해지자 외환시장 대응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평채를 발행했다.
재정경제부는 6일 30억 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이 목적인 외국환평형기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다.
정부는 2021년 5억 달러 규모로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뒤 2022년과 2023년에는 발행하지 않았다.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10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올해는 규모를 3배 확대했다.
단일 발행으로 2009년(3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외평채는 3년 만기 10억 달러, 5년 만기 20억 달러로 나눠 발행된다. 발행금리는 3년물 3.683%(가산금리 9bp/1bp=0.01%포인트), 5년물 3.915%(가산금리 12bp)다.
재경부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관세 문제 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환시장 안정 등 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을 선제적으로 대폭 확충했다"며 "오는 9월(330억엔), 10월(7억 유로) 만기가 도래하는 외평채에 대한 상환 재원도 조기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물은 이번에 처음 발행됐고, 5년물 가산금리도 2024년 24bp에서 지난해 10월 17bp, 이번에 12bp로 빠르게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미국 국채 대비 10bp 안팎의 가산금리는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국제기구 또는 다른 선진국 정부나 기관보다도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다.
재경부는 3년물 외평채를 한 자릿수(+9bp) 가산금리로 발행한 데 대해 "우리나라 국채가 높은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한국물 채권시장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번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으로 국내 기업·금융기관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