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9 02:50 (월)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64) 침팬지의 기억력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64) 침팬지의 기억력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6.02.0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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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익은 열매만 빨리 골라 따먹으면서 순간 기억력은 인류보다 발달
ChatGPT는 순간기억력서 침팬지를 압도하고,연산 능력은 인간 뛰어 넘어
AI가 기억하고 계산하는 동안 , 인간은 상상하면서 창의력 키우는데 역점을

일본 교토대학의 한 실험실. 침팬지 앞에 모니터 화면이 놓여있습니다. 0부터 9까지 숫자가 무작위로 배열됩니다.

침팬지가 순서대로 숫자를 누르며 지워갑니다. 여기까지는 놀랍지 않습니다. 학습을 했으니까요.

진짜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숫자를 아주 짧은 시간만 보여주고 화면을 가렸습니다. 눈 깜빡할 사이였죠. 그런데 침팬지가 숫자의 위치를 모두 기억해내고 순서대로 정확히 누릅니다. 연구원들이 따라 해봤지만 실패했습니다. 침팬지의 순간기억력이 인간을 압도합니다.

연구원들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야생에서 익은 열매만 빨리 골라 따먹으려면 순간기억력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존의 문제였던 거죠.

기계가 잘하는 것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두 번째 실험은 더 흥미로웠습니다. 도화지에 침팬지 얼굴 윤곽만 그려져 있고 눈·코·입은 비어있는 그림을 주었습니다. 침팬지는 크레파스로 밑그림 위에 덧칠만 했습니다. 빈 곳을 채울 생각은 하지 않았지요. 똑같은 그림을 인간 어린이에게 주자 아이는 비어있는 눈·코·입을 그려 넣어 얼굴을 완성합니다.

교토대 연구원들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상상력입니다." 기억력은 침팬지에게 뒤질 수 있지만, 비어있는 것을 상상하고 채워 넣어 완성하는 창의력이 호모 사피엔스를 만들었다는 거죠.

이 실험을 보면서 우리 교육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형광펜 칠해가며 교과서에 쓰여진 내용을 덧칠하고 외웁니다. 무엇이 부족한지, 내가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침팬지가 밑그림 위에 덧칠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ChatGPT는 순간기억력에서 침팬지를 압도하고, 연산 능력은 이미 인간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AI가 기억하고 계산하는 동안, 인간은 상상해야 합니다. 비어있는 곳을 발견하고, 없는 것을 채워 넣고,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기계가 잘하는 것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덧칠하는 법만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빈 곳을 채우는 상상력을 키워줄 것인가. AI 시대, 우리사회가 고민해야 할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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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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