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6 18:15 (월)
이재용 "숫자 좀 나아졌다고 자만 말라"
이재용 "숫자 좀 나아졌다고 자만 말라"
  •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6.01.2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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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대상 가치교육서 이 회장 메시지 공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주요 발언 담긴 영상도 상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반도체 사업 실적 반등과 주가 상승세에도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기술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사진=삼성전자/이코노텔링그래픽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반도체 사업 실적 반등과 주가 상승세에도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기술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주부터 진행 중인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이재용 회장 메시지를 공유했다.

교육 세미나에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07년 1월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일본만큼 기술 격차를 벌리지 못한 채 중간 지대에 끼어 있다는 위기의식의 표현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샌드위치 위기론을 다시 꺼낸 것은 중국과 일본의 경쟁 구도를 넘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도 전략적 선택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진 환경에 직면했음을 환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 지난해 반도체 사업 실적이 개선됐지만, 구조적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공개한 잠정 실적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기술 경쟁력 회복을 강조한 것은 최근 실적 반등을 위기 탈출 신호로 인식하지 말고, 재도약하기 위해 임원들에게 강도 높은 실행력과 각오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복합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중심 경영, 우수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삼성은 2016년 이후 중단했던 전 계열사 임원 대상 세미나를 지난해부터 재개했다. 올해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는 문구를 새긴 크리스털 패가 주어졌다. 지난해 세미나에선 크리스털 패에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메시지가 새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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