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에 따른 금융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가 3분기 연속 하락하며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도 서울은 반등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59.6으로 전 분기(60.4)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가 6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4분기(57.4) 이후 19분기 만에 처음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보여준다. 표준대출은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에 더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이다.
지수 59.6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의 59.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음이다. 적정 부담액은 소득의 25.7%이므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은 소득의 약 15%인 셈이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4년 2분기(61.1)까지 7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후 2024년 4분기(63.7) 반등했다가 지난해 1∼3분기에 하락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1∼3분기 가구소득이 증가하고, 1∼2분기 대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가계의 상환 부담을 완화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며 "3분기에는 대출금리와 가구소득 모두 소폭 높아졌는데 가구소득 상승의 영향력이 더 커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수의 지역별 편차가 컸다. 지난해 3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55.2로 전 분기(153.4)보다 1.8p 뛰었다. 소득의 약 40%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쓴 셈이다.
서울 지역 지수는 2024년 4분기 157.9에서 지난해 1분기 155.7, 2분기 153.4로 하락하다가 3분기에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 지역 지수가 가장 높았다.
전국 지수 하락은 서울과 세종(+1.6p), 울산(+0.7p), 제주(+0.5p), 광주(+0.3p) 등 5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이외에 지수가 100을 넘는 지역은 없었다. 세종이 95.1로 2위였고, 그 다음으로 경기(77.9), 제주(69.5), 인천(63.6)의 순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