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매판매가 추석 효과가 사라지며 두 달 만에 감소하고, 산업생산과 투자는 인공지능(AI) 훈풍으로 소폭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 조정)는 113.7(2020년 100 기준)로 10월보다 0.9%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8월(-0.3%) 이후 9월(+1.3%), 10월(-2.7%), 11월에 걸쳐 등락을 거듭했다.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다. 반도체(7.5%) 생산이 급증한 덕분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등 신제품 판매 효과 등으로 전자부품(5.0%) 생산도 늘었다.
반면 내수 지표는 부진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10월보다 0.7% 증가했다. 금융·보험(2.2%)과 협회·수리·개인서비스(11.1%)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도소매업(-1.6%)은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도 10월보다 3.3% 급락했다. 지난해 2월(-3.5%)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8월(-2.4%)과 9월(-0.1%) 감소한 뒤 10월(3.6%)에 반등했는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와 의복 등 준내구재(-3.6%)에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특히 비내구재는 지난해 2월(-5.4%)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4.1%), 슈퍼마켓 및 잡화점(-8.7%), 무점포 소매(-3.1%) 등에서 감소했다. 인터넷쇼핑이 포함된 무점포 소매는 2022년 11월(-3.9%)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년 전, 지난해 11월 대비 소매판매는 0.8% 증가했다.
데이터처는 "10월 추석 연휴와 일시적인 추위, 각종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는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올해 11월까지 누적 소매판매는 0.4% 증가했고, 연간으로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지표는 소폭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줄었지만, 일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에서 늘어 10월 대비 1.5%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