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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의 '실력'발언 어느쪽을 지목할 걸까
김동연 부총리의 '실력'발언 어느쪽을 지목할 걸까
  • 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18.10.27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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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김동연 부총리/사진=KBS켑처.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그게 지금 우리 실력’이라고 한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의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에 대해 그냥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고 자복을 해도 되는 일이 건만 어쩐 일인지 김 부총리는 ’실력‘이라는 단어를 알아듣게 분명하게 골랐다. 임기응변식으로 내뱉은 말이 아니다. 충분히 예상 할 만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모습이다. 작심해 말한 것이란 것이다.

우리 경제의 실력이 그렇다는 것인지, 아니면 경제을 운영하

는 현 정부의 실력이 그렇다는 것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국회의원 수준이 그렇다는 것인지 들리는 각도에 따라선 얼마든지 여러 갈래로 해석할만한 발언이다. 지난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언급한지 닷새가 지났건만 여진이 계속되는 이유다.

지난해 5월 김 부총리의 기용을 놓고 그의 ’흙수저 신화‘가 조명을 받고 문재인 정부의 서민중시정책과 딱 어울리는 인사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이 정부의 지향점과 다른 결이 보인다.

김 부총리의 성장 과정이 그렇다. 그는 철저히 ’자기 혁신‘과 ’끝없는 경쟁의 틀‘에서 단련됐다. 지금 젊은이들이 겪는 환경보다 나쁜 조건아래서도 그는 자기노력으로 자기운명을 개척한 사람이다. 요즘 어느 공기업의 고용세습처럼 무임승차를 한 적이 없다. 우회는 했지만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가정형편상 덕수상고에 입학했다. 우선 아버지가 없는 집안에서 가장 노릇을 빨리 해야 했다. 서울신탁은행에 들어가 야간에 대학을 다니며 주경야독을 했다.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양과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사무관시절에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따냈다.

미국 플브라이트장학금을 받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을 따내 보란 듯이 ’주류사회‘에 진입했다. 이 괴정을 거치면서 김 부총리는 경쟁의 시련과 희열을 현실속에서 다 맛봤을 것이다. 구름위를 걷는 경험이 아니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런 그에게 요즘 돌아가는 최저임금발 소득주도 성장이니 무상복지 시리즈는 낯선 풍경일수 있다.

취임초부터 그는 그런 시각을 살짝 엿보였다. 국회청문회에서 그는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이를 강력한 ’개혁상표‘로 내세우던 현 정부를 뜨악하게 만들었다. 요즘 공기업 고용세습 민낯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공공부분 고용현장에 모럴해저드와 온정주의가 팽팽한지 알 수 있다. 이의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걱정이다.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과 관련해서도 뚜렷하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맞섰다.

이날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김 부총리는 "경제가 좋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면 저를 포함해 여러 사람의 거취가 대수겠냐"고 논개론을 폈다. 김 부총리가 경제콘트롤타워 역할을 놓고 대놓고 장실장과 파워게임 양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날 그의 언급 내용을 곱씹어보면 이미 그는 장실장 드라이브에 제동을 분명이 걸었고 때에 따라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공직자로서의 추상같은 언행을 보였다. 역시 경제는 착하지도 않고 거저 주지도 않는 것이다. 오로지 그가 말한대로 ’실력‘이 답을 주는 진검승부일 뿐이다. 더 경제가 안좋아져야 처방전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깊어가는 가을에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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