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과 자국 내 공급 과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대상 국가의 다변화를 꾀하면서 중국 제조업의 지배력이 커져 한국 등 경쟁국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7일 내놓은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 현상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이 완화하더라도 미·중 경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도 중국은 수출국 다변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수출국 다변화는 단기적으로 대(對)미국 수출 감소를 완충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신흥시장 등 미국 이외 국가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 증가율(통관 기준, 전년동기 대비)은 올해 1분기 5.6%에서 2분기 6.1%, 3분기 6.5%로 계속 높아졌다. 당초 중국의 수출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미국 수출이 급감하는 것을 미국외 국가로 늘려 완충하고 있다고 한은이 분석했다.
올해 2∼3분기 중국의 대미국 수출은 26% 줄었지만,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아세안·아프리카 등 미국 이외 국가에로의 수출은 12% 증가했다. 중국의 대미국 수출 비중은 2018년 19.3%에서 2024년 14.7%, 2025년 1~3분기 11.4%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한은은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로 미국 이외 국가에서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경쟁력까지 접목되면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더 강해지고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지배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독일·일본 등 다른 제조업 중심 국가의 어려움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